10X10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합니다.

잘신을게요 튼튼하진 않아요

무난해서 어디든 잘 어울려용 잘 쓸 듯 하네요

옥스퍼드화 중에 가장 편한 신발이 있다면 단언컨대 락피쉬 더비슈즈일 것입니다.

발볼이 넓고 발등도 높고 양발 사이즈가 조금 다르고 뒷굽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앞꿈치 근육이 아픈 고충 때문에 신발 살 때 참 많은 고민과 실패를 겪습니다. 이 슈즈는 달랐어요.


(합성)가죽구두인데 양가죽처럼 촉촉하고 매끈하고 부드러운 질감, 신었을 때의 말로 표현 못할 안정감과 푹신함. 몸의 하중을 잘 견뎌주면서도 너무 푹신하거나 너무 딱딱하지 않는 절묘함이 있어요.


평소 10시간 정도 서서 일하고 하루 최소 3000에서 최대 13000보 걷는 직업인데, 운동화를 신고 일하거든요, 평소 발 하나는 깨끗하고 예쁘다 생각해왔는데, 오래 일하다보니 운동화가 너무 쫄리고 아파서 매일 고통스럽게 일하고 어느 샌가 발가락 사이에 굳은살이 밉게 배겼더라고요ㅠㅠ무좀인 것 마냥.. 너무 속상했어요.


멋 부릴 요량으로 이 슈즈를 사고 신어봤는데 세상에 너무 편해서, 블랙&화이트 바지 정장을 입고 일하는 매일 이 슈즈를 신어 룩을 완성합니다. 운동화? 필요 없어요. 이거 신고 뭐든 할 수 있어요. 너무 편합니다.

너무 애용하고 너무 굴려서ㅋㅋㅋ 밑창이 가로로 쫙 갈라져서 속상하지만ㅋㅋ 구두의 쓰임을 넘어버려서 할 말이 없어요... 더비슈즈에 죄가 있다면 내 마음에 들어버린 죄 밖엔...


한겨울에도 털부츠 신을 필요 없이 이 신발 충분히 따뜻해서 좋아요. 그렇다고 심각하게 땀이 고이지도 않고요. 인솔도 내피도 보드라워요.


온갖 옷에 다 매칭해서 입습니다. 솔직히 새벽에 잠깐 아이스크림 사러 편의점 갈 때 옥스퍼드 슈즈를 신는 사람 없지 않아요? 슬리퍼나 운동화 신지... 근데 전 죽어도 이 신발만 신게 되네요;; 막 신다보니 이젠 주름진 부분 가죽이 좀 떨어져 나가요ㅠ 재고도 없는데... 너무 슬퍼...


평소 보도블럭이나 돌부리에 자주 걸려 넘어지는데, 밑창이 튼튼하고 약간 튀어나와있어서 코가 까지진 않아서 다행이에요.
이제 온갖 것에 쓸리고 스크래치 하도 움직여서 주름 투성이에 까지고 밑창도 슬슬 닳고 갈라지고 원래 빗물도 안 샜던 신발인데 갈라진 틈으로 빗물도 살짝 느껴지는 닳은 신발이 되었지만 제겐 너무 예쁜 아이입니다…♡

정말 락피쉬 정품이라는 네임밸류와 믿기지 않는 가격과 리뷰에 발볼 넓은 240에게 딱이라는 그것만 믿고 구매한 건데, 제 인생 신발이 된 거예요. 300만원 짜리 명품 신발 필요 없습니다... 그 돈으로 락피쉬 더비슈즈 평생 신을 겁니다..


나 혼자 알고 싶어 꽁꽁 숨기다가, 친한 친구 딱 3명에게만 몰래 알려줬는데. 고민하다 매진됐대요.. 재입고만 되면 진짜 몇 켤레든 팔아드릴게요ㅠㅠㅠㅜㅜ 나 락피쉬에 뼈 묻을래,,,


+진한 갈색이랑 어두운 버건디 색상도 있으면 저어어어엉말 행복할 것 같은데ㅠㅠ 없나요...?

푹신푹신 발 짱 편안해서 좋아요ㅠ